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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란 무엇일까요 - 와일드 투어 어린이들의 세상참 담백하고 끈적임이 하나도 없는 영화다.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게 가을 날씨 같다. 미야케 쇼 감독의 을 보고 처음 했던 생각이었다. 이후에 을 보면서는 복싱을 소재로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 미야케 쇼 감독의 모든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후로 는 궁금하면서도 어떻게 봐야 할지 알 수 없는 영화였다. 그러던 중 한 달간 를 상영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되는 미야케 쇼 감독의 를 관람하고 왔다.왜 와일드일까?우리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식물의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익숙하지만 이름을 잘 모르는 식물들은 언제부터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을까. 야마구치 DNA 도감 워크숍은 야마구치에 있는 익숙하지만 이름을 잘 모르는 식물들을 찾고 수집.. 2025. 5. 4.
'조커'의 세 가지 배신 " 영화 총평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은, 적어도 영화계에서라면, 일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떤 훌륭한 작품의 후속작이 전작의 아성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동일한 감독이 거의 동일한 인물을 가지고 만들어낸 속편을 보고 난 후 우리는 자주 실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영화 자체의 만듦새나 창작자의 날카로운 감각이 떨어진 경우도 많겠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기존의 작품이 발산했던 거대한 아우라가 휘발된 빈자리에 그만큼 거대해진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광막한 빈자리를 분명하게 채울 수 있는 후속작의 등장은, 훌륭한 전작의 탄생만큼이나, 대단한 노력과 행운의 산물이다. 다시 말해서 속편이 실패하는 원인은 전작에 있다는 것. 전작이 남겨둔 유산들을 감당키 어려울 때 속편은 실패한다... 2025. 5. 4.
영원히 당신을 사랑해 영화 줄거리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면 그에 맞는 영화를 찾는다. 바삭하게 마른 낙엽들에 쓸쓸함을 느끼는 가을에는 감수성이 풍부한 영화가 생각난다. 건조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주기 때문.그렇게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계절 맞이 영화로 고른 이번 영화는 '청춘적니'이다. '청춘의 너'라는 의미로, 청춘을 바친 로맨스 영화이다.이 영화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웹 소설 [10년을 함께 한 여자친구가 내일 결혼한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실제 작가의 연애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웹 소설이 연재되면서 곧바로 영화화가 결정됐다고 한다.영화 '청춘적니'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한 사람만을 지독하게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시작은 17살이 되던 해, 링이야오(여자 주인공)을 향한 뤼친양(남자 주인.. 2025. 5. 4.
소방관 처우에 대해서 - 소방관 소방관의 일생누구나 일상에서 강하게 울리는 소방차 및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 거다. 소방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느껴지는 급박함에 길을 걷다 멍하니 서서 바라본 적도 있다. 그런 소방 사이렌 소리에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사이렌 소리를 줄여달라거나 야간 출동 시 사이렌을 꺼달라는 민원까지, 소방 사이렌 소리를 소음 공해로 여기는 것이다. 소방 사이렌은 의미 없이 울리는 것이 아니다. 소방차는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야 되며, 그 과정에서 주행 중인 차량과 소방차 사이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소방관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동하며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런 민원을 포함한 크고 작은 소방 .. 2025. 5. 4.
항일 작품 중 가장 드라이했던 영화 -하얼빈-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과 일본군이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결과는 독립군들의 승리였다. 하지만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준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이 돌게 된다. 그러자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이들이 망설임 없이 모였다. 그런데 독립군들을 방해하는 것은 살갗을 긁는 추위뿐만이 아니었다. 내부에서 새어 나간 정보를 입수한 일본군들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피와 땀을 나눈 동료를 의심.. 2025. 4. 30.
텅 비어 있음을 잊고 가능성을 채워 넣어보자. 버닝 줄거리평상시 즐겨보던 철학 유튜버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 하여, 보기를 미루고 있던 이창동 감독의 을 보았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이후 처음으로 여운이 깊게 남는 작품이었기에 이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의 흔적을 반드시 남겨야겠다고 결심했다. 영화를 곱씹을수록 짙게 나는 불교의 향내에 취하여 얕은 지식이지만 둘의 관계에 관해 몇 자 적어보려 한다.가늠할 수 없는 사실 여부 속 명징한 철학, 버닝 Burning이창동 감독의 2018년 작품, 영화 은 명징한 철학을 머금고 있다. 사실, 이 영화를 본 여러 관람객이 고개를 휘저으며 당최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는 몇몇 반응들도 있기에 ‘명징하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되는 종수와 해미.. 2025.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