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0 마인크래프트 무비 영화관람후기일요일, 를 관람하러 영화관에 다녀왔다. 사실 나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굉장히 애용한다. 오버월드에 건축물을 건설하는 것이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일 정도다. 그래서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기대감도 들었고, 불안감도 들었다. 게임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띄고 있으면 어떡하지. 과연 실사 영화로 마인크래프트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기는 할까. 그런 온갖 생각들을 하며 영화관 의자에 착석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웃기다. 웃기고 유쾌하고 귀엽다. 단, 개연성을 생각하면 안 된다.스토리적 측면에서 영화를 감상하려 하거나,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생각하면 안 된다. ‘웃기고 유쾌하고 귀엽다’는 관람평은 앞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된 후 나올 수 있는 관람평이다. 그만큼.. 2025. 4. 30. 죽음도 리필이 되나요 - 미키 17 영화줄거리영생은 인간 역사의 유구한 선망의 대상이자 경계의 대상이다. 노화가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영생이란 그 섭리를 거스르는 일. 아아,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지만 먼 옛날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아 헤매다 결국 수은중독으로 사망했고 현대인류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복제인간으로 수명을 연장하는 영화가 여럿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마도 극장에서 처음 접했던 복제인간 영화, 'The Island'의 강렬한 기억으로 복제인간에 대한 거부감이 뿌리내렸고, 'Never let me go'를 통해서는 끝이 상정된 존재에 대한 가여움이 새겨졌다. 이렇듯 복제인간에 대한 담론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다. 그렇다면 의 복제.. 2025. 4. 29. 인연의 끝은 사라짐이 아니다. 영화의 픽스최초의 회화는 전쟁터에 나가는 연인의 그림자를 따라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조제프 브누아 쉬베, , 1791년, 캔버스에 오일, 267*131.5cm, 그로닝에 미술관 소장 연인의 그림자를 따라 그리는 일은 아무런 쓰임이 없지만, 왠지 저 그림이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추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영화 글을 쓰는 이의 일은 그런 추동하는 정서를 유심히 관찰하는 일이다. 그 모양과 쓰임을 관찰하고, 언어로 가려내어 보는 것. 그렇게 조감한 정서는 일종의 에너지로 관측된다.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운동량을 지닌 추동성은 여기저기에 숨어있다. 때로는 글자들 사이에, 때로는 이야기 구조 안에서 제 할 일을 다한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어떤 결과나 사건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2025. 4. 29. 빈 수레가 리듬 타기 좋다 – 스윙걸즈 [줄거리] 영화 개요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빈 수레가 요란하면 리듬 타기 좋은 법이다. 달그락- 달그락- 가득 찬 수레는 낼 수 없는 리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요란한 소리를 들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꿈을 심어주기도 한다. 는 그런 빈 수레의 사랑스러움을 알려주는 영화다.빈 수레가 리듬 타기 좋다.토모코와 친구들은 방과후 수업을 땡땡이칠 요량으로 관악부에 가입한다. 식중독으로 단체 입원한 관악부 대타로 들어간 그곳에서 색소폰과 트럼펫, 트럼본을 만나고 재즈와 스윙을 만난다. 처음에는 시간 때우기 용으로 생각했지만 점차 실력이 늘어가면서 재미를 붙이게 되고, 관악부가 돌아와 더 이상 연습을 할 필요가 없어졌는데도 계속 연주를 이어 나간다.처음으로 좋아하는 게 생긴 학생들은 두려울 게 없다. 좁디좁은 노.. 2025. 4. 29. 공중정원처럼 사라질지라도, 바빌론 할리우드란 어떤 곳인가? 전세계의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일하길 원하는 곳,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곳. 할리우드는 본디 오래 전부터 꿈과 환상이 가득했던 곳이다. 낭만을 뿌려댄 영화인 라라랜드를 만든 데미언 셔젤. 그가 이러한 할리우드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라라랜드의 그것을 상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셔젤은 난장판이었던 1920년대의 할리우드를 포장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니, 오히려 과장했다. 그럼에도 그런 할리우드를 사랑한다고 아름답게 말하는 듯한 참 아리송한 영화. 이번에 다룰 영화, ‘바빌론’이다. 1. 1920년대의 할리우드영화는 1920년대의 할리우드를 다루고 있다. 1920년대는 할리우드에게 격변의 시기였다. 바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중이었기 때문.. 2025. 4. 29. 음악 축제란 무엇인가 분위기해가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뮤직 페스티벌이 툭툭 튀어나온다. 뮤직 페스티벌 ‘철’이 되면 매일매일이 축제, 아니 매 주말이 축제다. 진짜 축제. 그래,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주로 쓰지만 우리말로 정직하게 옮겨 보자면 ‘음악 축제’다. 음악 축제라고 하니 갑자기 동어반복처럼 느껴진다. 애당초 축제에 음악이 없는 것이 가능한가? 음악은 논산 딸기 축제에도 있다. 나름 탄탄한 라인업이라 그 이야기를 다루는 지역 기사도 있다. 하지만 논산 딸기 축제를 ‘뮤직 페스티벌’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축제와 비교하여 뮤직 페스티벌, 그러니까 음악 축제만이 갖는 특징은 무엇인가. 쉬운 답을 다들 알 것이다. ‘축제’의 앞에 오는 단어가 그 축제의 중심이 되겠거니. 딸기 축제는 딸기를, 음악 축제.. 2025. 4. 28.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