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거를 떠나보내며 - 애프터 양
에프터양 줄거리-할아버지 두 분을 모두 떠나보낸 지금, 그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곤 한다. 힘주어 내 손을 잡으면 툭 튀어나오던 힘줄, 초코파이와 베지밀, 전원일기만 틀어주던 채널, 뿔테 안경, 마지막이겠구나, 싶었던 그날의 공기, 몇 달째 빈방을 지키던 폴더폰, 발인 날 흰나비, 보름달, 기도 소리... 몇 번을 기억하고 회복해도 아주 떠나지는 않는다. 그냥 묻는 셈이다. 평생을 살아내도 완전히 잊기란 불가능하니, 기억의 조각들을 꺼내보는 정도로 만족한다. 그들을 추억하는 법을 가장 개인적이며 아프지 않은 방식으로 연습한다. 속 남겨진 이들은 떠난 이의 기억이 이룬 우주에 발을 내디딘다. 조문객이 많지 않은 장례식장에 스며드는 달빛 같은 영화다. 양을 떠나보내는 미카의 추모곡이 엔딩을 장식하고, ..
2025. 5. 12.